밍키는 산부인과에서 3일 있다가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사임당 조리원에 들어가게 됐다.
코로나가 해소되었지만 산부인과나 조리원은 마스크를 써야 했으며 외부인 출입 또한 제한돼 있었다.
2.2KG 에 태어난 밍키는 조리원에서 몸무게가 조금 더 빠져 2KG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살이 붙게 되었다.
몸무게가 작아 조리원에서도 집중 케어실에 들어가 있어서 볼 수 없었다.
2주간 조리원의 삶은 엄마가 느끼기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. 단칸방 하나에 TV, 마사지기 있고 때가 되면 밥과 간식이 나오며 오전 오후 한 번 씩 아기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게 하루 일과다. 교육이나 마사지를 받는 시간도 있는데 선택이고 마사지의 경우 비용 부담이 있다. 혼자 지내는데 무리가 없다면 괜찮은데 사육당하는 기분이라 외롭거나 심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.
지역마다 조리원 비용이 천차만별 이던데 적게는 4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 까지 다양각색인 것 같다. 지나고 보면 오히려 조리원을 꼭 안가도 되겠다 싶기도 하다. 밍키 엄마는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해서 아빠가 퇴근하면 같이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. 아기가 오면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기저귀도 갈아보고 했던 것 같다. 아기가 깨있으면 같이 놀기도 했다. 처음엔 그저 이것 저것 다 신기했던 것 같다.
모유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밍키 엄마의 경우 유축이 잘 안 됐다.(조리원에 유축기가 있음) 유축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양도 많지 않았다. 모유와 분유를 번갈아 가며 먹였는데 분유를 더 먹일 수 밖에 없었다. 2~3시간마다 유축하는데 쉽지 않았다. 보관함에 넣어주면 조리원 어머니들이 나중에 먹여 주신다. 밍키의 경우 분유든 모유든 다 잘 먹었다. 거부하는 아기도 제법 있다고 하니.. 뭐든 잘 먹는게 최고 인 듯 하다.
분유는 트루맘 분유인데 시제품과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.(시중에 파는 제품이 아니며 조리원에서만 구매 가능하다. 2주가 지나도 구매가 가능했으며 6개월간 아주 잘 먹였다.)
아침에는 토스트가 무료 제공이어서 아빠는 출근 전에 먹고 갈 수 있어서 좋다. 잠옷도 있어 따로 챙길 필요도 없었다.
8월 한 여름이다보니 에어컨 바람 쐬며 방 안에 내내 있는게 하루의 전부다. 마사지를 좋아하는 엄마는 틈틈히 마사지사의 손길을 받았고 아주 만족했다.
조리원에 있는 동안 병원에서 진찰도 봐주시고 신생아 사진도 찍었다. 밍키는 설소대가 짧은 것 같다고 하여 소아과에서 설소대를 길게해주는 시술을 받았다. 금방 끝나는 시술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.
아빠는 2주간 집에 들어올 밍키를 맞을 준비를 했다. 아기침대며 옷이며 수건이며 맘마존이며.. 할게 참 많다. 당근을 참 많이 활용한듯..
그렇게 2주가 훅 지났고 집으로 들어왔다.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 들어오면 적응한다고 울어댄다던데 밍키는 그런거 없이 잘 있었다. 이제 진짜 육아 시작인가보다.